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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면 파전 부침개 먹는 이유, 해물 파전 팁

yuniiii 2024. 6. 10.

오늘은 비 올때 파전 부침개 먹는 이유에 대해 써볼까 해요. 비 오는 날이면 노릇노릇 구워진 부침개,해물 왕창 때려넣고 맛있게 지진 해물 파전이 자연스럽게 땡기죠.비 올때 파전 생각이 나는 이유가 뭘까 곰곰히 생각하다가 이유를 정리해봤어요. 일상적인 습관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어요. 

 

비 오는 날 파전 부침개 먹는 이유

1. 부칠때 나는 소리가 비 오는 소리랑 비슷해요

파전을 부칠 때 나는 소리와 빗소리가 비슷하다는 썰이 있어요. 이 말을 듣고 생각해보니 정말 그런거 같아요. 팬에 기름을 두르고 반죽을 부치면, 치익- 하며 나는 기분 좋은 소리가 마치 빗방울이 창문에 부딪히는 소리와 유사하죠. 이 소리 자체가 안정감과 편안함을 준다고나 할까. 저도 어릴 적 어머니가 부치던 파전 소리를 들으면, 어느새 밖에서는 비가 낭창낭창 내리고 있더라구요.

 

2. 칙칙한 날씨, 따뜻한 음식이 주는 힐링

비 오는 날은 기온도 살짝 내려가고, 분위기 자체가 약간 우울할 수 있어요. 이런 날 따뜻한 음식을 먹으면 몸과 마음이 따뜻해지고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거죠. 갓 부친 파전 부침개는 그 자체로 사랑이고 고소한 냄새가 식욕을 자극해서 비 오는 날 더 땡기는 건 부정할 수 없어요.

3. 오랜 전통이 습관처럼 이어짐

제가 어렸을때는 배달음식 문화가 지금처럼 화려하지 않았어요. 그땐 집에서 전을 부쳐 먹는 일이 많았죠. 역사적으로 봤을때 농번기나 풍년을 기원하는 날에 부침개를 부쳐 먹는 일도 있었구요. 비가 많이 오는 날은 일이나 바깥 활동이 줄어들게 마련인데, 집안에서 만들어 먹으면서 시간을 보내던 일이 오늘날 비 오는 날 파전 먹는 풍습으로 이어진 건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4. 막걸리와 너무 잘 어울리는 파전 부침개

파전의 영원한 단짝은 막걸리죠. 막걸리의 시원하고 톡 쏘는 상큼한 맛이 파전의 느끼함을 잡아주고, 비 오는 날 낭만적인 분위기를 더욱 살려줍니다. 대학 시절 강의 땡땡이 치고 자체휴강을 합리화하며 친구들과 함께 파전과 막걸리를 즐겼던 추억이 생각나요. 

 

어릴때 비가 오는 날이면 엄마가 정성스럽게 해물파전을 부쳐주셨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요. 지금처럼 풍족하진 않아서 해물이래봐야 홍합 다져 넣은 정도에 그쳤지만 어찌나 맛있던지.. 지금 집에서 오징어,새우,홍합 푸짐하게 때려놓고 만들어봐도 그때같은 맛은 안나더라구요.

 

 

아무튼 집안 가득 퍼지는 파전 냄새와 따뜻한 기운이 방 안을 가득 채우면, 왠지 모르게 마음이 편안해지곤 했어요. 생각난 김에 오늘 저녁엔 파전 세 네장 지져 두 장은 내가 먹고 한장은 옆집에 갖다줘야 겠어요.

 

마지막으로 해물파전 잘 부치는 팁을 몇가지 알려드릴게요.


해물 파전 부침개 만들기 팁


1. 밀가루에 튀김가루를 섞어보세요.


밀가루만 사용하는 것보다 튀김가루를 섞어주면 더 바삭한 해물파전을 만들 수 있어요. 밀가루와 튀김가루를 1:1로 섞어주면 정말 바삭하구요. 부침개 특유의 쫀쫀한 식감이 좋으신 분들은 튀김가루 양을 줄이시면 됩니다. 감자 전분을 약간 추가해도 비슷한 식감을 낼 수 있습니다.

2. 재료가 무조건 신선해야 해요.


해물파전의 핵심은 신선한 해물입니다. 오징어, 새우, 홍합 등을 사용하기 전에 깨끗이 씻고,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주세요. 해물이 신선하지 않으면 냄새도 나고 맛도 떨어지죠. 너무 당연한 소리지만요.

3. 중약 불에서 천천히 익히기


해물파전은 중약 불에서 천천히 익히는 것이 좋아요. 너무 높은 불에서 익히면 겉은 타고 속은 덜 익을 수 있습니다. 인내심을 가지고 중약 불에서 천천히 익혀주세요.

4. 기름은 넉넉히


기름을 아끼면 담백하고 느끼하지 않다는 장점이 있죠. 하지만 바삭한 식감을 얻기 어려워요. 식용유를 충분히 두르고 살짝 튀겨낸다는 느낌으로 부쳐야 해물파전이 바삭하게 익습니다. 유명 파전집 가보면 기름 아끼는 집 별로 없어요. 

5. 해물 올릴때 팁


팬에 반죽을 부은 뒤 바로 해물을 올리면, 해물에서 나오는 수분이 반죽에 흡수되어 파전이 눅눅해질 수 있어요. 반죽이 조금 익은 후에 해물을 올리는 것이 좋아요. 이렇게 하면 해물이 더 쫀득하게 익습니다. 해물을 끓는 물에 살짝 데쳐서 올려도 되구요.

비오는 날은 집에서 바삭하고 맛있는 해물파전을 만들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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