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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이미연 최수지

yuniiii 2020. 11. 24.

아주 오래전 학창시절, 부족한 용돈을 쪼개어 친구들과 함께 극장에서 봤던 영화가 있었다. 데뷔 30년을 훌쩍 넘겼지만 여전히 우아하고 아름다운 여배우 이미연과 '으리' 김보성이 고등학생 남녀 주인공으로 나왔던 영화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이미연, 김보성 주연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이 영화는 성적지상주의가 만연했던 80년대, 과열된 교육현실을 제대로 꼬집었다는 호평과 함께 주인공으로 나왔던 이미연의 미모가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재미있는 스토리에 슬픈 결말로 당시 극장을 찾았던 나를 포함한 친구들을 통곡하게끔 만들었던 영화였다. 

 

  • 개봉일: 1989년 7월 29일

  • 주연: 이미선, 김보성

  • 조연: 이덕화, 최수지, 전운, 최주봉, 최수훈, 김민종

  • 러닝타임: 103분

  • 장르: 드라마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줄거리와 감상후기

이미연, 김보성 풋풋했던 시절

 

은주(이미연)과 봉구(김보성)은 같은 반 친구다. 은주는 공부도 최상위권에 얼굴도 예쁜 모범생이지만, 봉구의 성적은 꼴찌 근처. 봉구는 은주를 마음속으로 좋아한다. 

 

최주봉이 담임쌤으로 나온다

 

인형같은 외모의 이미연. 예쁜데 공부도 잘하니 선생님들에게 이쁨 받는건 당연한 일. 

 

창수 역의 김민종

 

집안 형편이 어려워 힘들게 학교를 다니고 있는 창수(김민종). 창수가 마음을 잡지 못하고 힘들어 할때마다 박길호 선생님(이덕화)이 다독이며 힘이 되어준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원래 남자주인공은 김민종으로 낙점되어 있었다. 김보성은 조연이었고. 그런데 봉구 캐릭터가 장난기도 많고 코믹한 이미지가 필요한 역할이라 최종 단계에서 주연 배우가 김보성으로 교체된 것. 

 

한국의 브룩쉴즈 최수지

 

이미연과 쌍벽을 이루는 미모의 소유자 최수지. 극중에서 양호선생님으로 나온다. 이미연이 청순한 인형같은 미모라면, 최수지는 말그대로 세련된 영화배우 스타일의 화려한 미모. 극중에서 남학생은 물론 남자 선생님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는 역할이다. 

 

'한국의 브룩쉴즈'라고 불렸던 최수지는 1987년 <사랑이 꽃피는 나무>로 데뷔한 뒤, <토지>를 거쳐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영화까지 흥행하며 절정의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결혼, 이혼, 재혼을 거쳐 현재는 연예 활동은 접고 화가 활동에 매진중. 

 

너무 예쁜 이미연

 

은주는 최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기 위해 밤낮으로 열심히 공부한다. 

봉구는 그런 은주를 순수하게 좋아한다. 은주도 시간이 갈수록 봉구의 따뜻하고 순수한 모습에 마음을 열게 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공부 걱정을 잠시 잊는다. 

 

1980년대 최상위권 학생들의 경쟁은 정말로 치열했다. 흔히 말하는 '3당4락'. 3시간 자면 대학에 붙고 4시간 자면 떨어진다는 말이 있었을 정도. 나도 80-90년대에 학창시절을 보낸 사람으로써 참 안타깝다. 한창 성장판 열려있을 시간에 하루종일 책상에 붙어서.. 

 

 

그런 치열한 경쟁속에서 친구랑 놀러다녔으니 은주의 성적이 떨어지는 건 불 보듯 뻔한 일. 은주의 성적은 최상위권에서 전교 32등까지 떨어진다. (전교 32등도 엄청 잘한건데.. )

 

이를 비관한 은주. 주눅이 들어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방황하다 밤 늦게 초인종을 누르는데, 그 소리에 놀라 움칫한다. 집안으로 들어간 은주에게 공부나 하라며 차갑게 대하는 어머니 정혜선. 

 

안돼..

 

은주는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라는 유서와 함께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고 마는데.. 

 

 

영화가 나온지 30년이 훨씬 넘었는데 아직도 성적지상주의는 달라진게 없다. 나도 어릴적엔 공부를 꽤나 잘했던 편이라 이 영화를 봤던 학생때 극도의 감정몰입을 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성적이 떨어져서 부모님 실망시킬까봐 집에 바로 못 들어가고 현관문 초인종 눌렀을때 초인종 소리가 엄청 크게 들리면서 흠칫 놀랐던 기억. 나도 있었다. (다행히 영화와는 달리 울 엄마는 다음에 잘하면 된다며 토닥여주시긴 했었지만..)

 

 

개인적으로 영화보다는 원작 소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가 훨씬 캐릭터의 감정묘사나 흡입력이 더 좋았다고 본다. 물론 영화 자체도 각색을 상당히 잘했다. 특히 이미연, 최수지의 미모는 눈부심 그 자체였고, 지금은 후덕한 아저씨지만, 당시 김보성의 샤프했던 모습은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공부를 못해도 자신만의 재능이 있다면 충분히 펼칠 수 있고, 존중받을 수 있는 사회환경이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성적때문에 자신의 꿈을 펼쳐보지도 못하고, 아까운 청춘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 영화 스틸컷 이미지 출처 : 다음 영화 https://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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