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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곡성 (1986) 한국 공포영화 걸작

yuniiii 2020. 12. 7.

어린 시절 tv특선영화로 방영해주었던 한국 공포영화 '여곡성'. 여자의 우는 소리라는 뜻을 담고 있는 이 영화는 당시 초딩이었던 나에게 큰 충격을 준 작품이었다. 

 

스토리의 탄탄함은 물론이고 공포감도 실로 대단했다. (지금은 워낙 자극적인 공포영화들이 많아서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수준이지만, 당시로써는 공포 그 자체.) 

 

전설의 고향의 향수, 여곡성 줄거리와 감상후기

 

시대적인 배경은 조선시대다. 여주인공 옥분은 돈에 팔려 이경진 집안에 시집을 간다. 

 

그 집안은 요상한 내력이 있는 집이었는데, 그것은 바로 아들들이 혼인을 올리기만 하면 첫날 밤에 죽어버리는 것. 첫째아들, 둘째 아들 모두 그런식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제 남은 건 막내 아들. 

 

대를 잇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던 그 당시 분위기. 이경진의 아내 신씨는 이 모든 일이 귀신의 원한 때문이라고 생각, 막내 아들을 살리기 위해 가짜 결혼식을 올리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막내 아들은 귀신을 처치할 수 있는 검을 구했다며 옥분과 결혼하겠다고 한다. 

 

 

첫날 밤, 여지없이 귀신이 등장하고 막내 아들은 허무하게 세상을 떠난다. 옥분마저 해치려던 귀신은 옥분의 몸에 새겨져 있는 卍 글자를 보고 돌아간다.

 

남편은 사망했지만 남편의 아이를 임신한 옥분. 시어머니 신씨는 대를 이을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귀신의 무덤을 찾아 원혼을 달래보려 하지만.. 귀신은 시어머니를 해치고 신씨로 둔갑해 집안으로 들어가 시어머니 행세를 하는데.. 

 

 

티비에서 방영해줄 당시 쇼킹함 그 자체였던 지렁이국수 장면. 합성이 아니라 진짜 지렁이라는 후문이 있다. 비위가 상할법도 한데 아무렇지도 않게 소화한 배우의 투혼이 놀랍다. 

 

영화 여곡성은 정말 잘 만든 공포영화다. 시어머니의 몸에 빙의된 귀신의 비주얼 하며, 호러영화가 갖추어야 할 긴장감도 상당하다. 여주인공 옥분으로 나온 김윤희의 매력은 말할것도 없고 시어머니 역을 연기한 석인수의 열연도 인상깊었다. 머슴으로 등장하는 이계인의 풋풋했던 시절을 보는 재미도 있다. 

 

2018년에 '여곡성'이 같은 제목으로 리메이크되었는데 연기파 배우 서영희가 합류한다고 해서 기대감을 갖고 감상한 적이 있다. 하지만 1986년 원작을 뛰어넘기는 커녕 원작에 누가 되는 실망스러운 완성도를 보여주었다. 원작이 후덜덜한 공포를 자랑한 반면 리메이크작은 전혀 무섭지 않았다. 

 

영화 스틸컷 출처: https://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2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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