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킹콩, 1976 vs 2005
킹콩을 주제로 한 영화는 그동안 참 많이도 나왔다. 여러가지 외전을 제외하고 오리지널 킹콩영화를 꼽자면 1933년작,1976년작,2005년작 세 편을 꼽을 수 있다.
1933년작의 경우 그 당시 영화기술을 고려하면 상당히 잘 만들어진 작품이긴 하지만, 일단 화면부터 흑백인데다 특수효과 같은게 지금의 높아진 눈높이로 보기에는 살짝 좀 그렇다. 오늘 얘기할 작품은 1976년,2005년작이다.
영화 킹콩, 1976년 vs 2005년
영화 내용은 간단하다. 촬영을 위해 한 여배우 앤이 해골섬을 가게 되는데, 그곳에서 원주민들과 맞딱드리게 된다. 원주민들은 앤을 붙잡아 킹콩에게 제물로 바친다.
하지만, 킹콩은 앤을 해치지 않고 지켜준다. 킹콩은 앤을 좋아하고 있었던 것. 킹콩과 앤은 서로를 신뢰하며 잘 지낸다. 감독은 킹콩을 도심으로 데려가면 큰 돈이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킹콩에게 마취총을 발사. 뉴욕으로 끌고 간다는 내용이다.
어떻게 다를까?
2005년작은 영화 촬영차 섬을 가는거고, 1976년작은 석유를 탐사하기 위해 간다는 점이 다르긴 하지만, 그 외에는 1976년작과 2005년작의 스토리는 거의 똑같다.
괴수물이라는 관점에서 봤을때 그래픽이나 영상미, 스케일 자체는 2005년 킹콩이 압도한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음향효과상,음향편집상,시각효과상을 수상했을만큼 볼거리 넘치는 오락영화로써는 아주 잘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2005년작에서 등장하는 공룡의 경우 1976년작에서는 나오지 않고 액션 역시 2005년작이 훨씬 스펙타클하다.
하지만 여주인공의 매력, 스토리의 짜임새를 관점으로 보면 개인적으로 1976년작이 훨씬 좋지 않았나 싶다.
러닝타임에서도 차이가 있는데 1976년작 킹콩은 134분으로 적당한데 반해 2005년작은 무려 3시간이 넘어가는 186분. 당시 친구들이랑 2005년작을 보러 극장을 찾았는데 중간에 오줌마려워 죽는줄 알았다. 길어도 너무 길었다.
1976년 킹콩은 어릴적 tv에서 특선영화로 수차례 방영해줬다. 졸린 눈을 비벼가며 손꼽아 방송시간을 기다렸다가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난다. 특히나 여주인공 제시카랭의 고혹적인 매력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2005년 킹콩은 <반지의제왕>으로 잘 알려진 피터잭슨이 감독을 맡았는데, 타이틀롤은 나오미와츠가 맡았다. 제시카랭이 관능미로 관객들에게 어필했다면 나오미와츠는 자기의지를 가진 능동적인 여주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물론 나오미와츠도 매력있긴 하지만 1976년작 제시카랭의 매력에는 살짝 못미치지 않았나 생각한다.
* 영화 스틸컷 이미지 출처 : 다음 영화 https://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39432
댓글